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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향기 호주 이기순 시인 만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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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영
- 2017-07-11
- 조회수 474
나그네 향기 호주 이기순 시인 만난 인연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따라간 세월
김우영 작가
(한국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문학박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대전중구문학회 회장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역예술가 40인 선정 활동)
□ 여는 시
나그네 이역만리
타향살이 방죽 쌓는 시간
아팠을지라도
시드니에서 늙어가는 나날
예쁘다
여유롭다
행복하다
- 이기순 시집 ‘시간의 소리’중에서 시 ‘나그네’ 全文
1. 10여년 세월속에서 잠시 만난 지나간 기억의 잔상(殘像)
저 멀리 남반구 호주 한국문학회 ‘나그네 향기(이하 ’나향‘ 표기) 이기순 회장님’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았다.
나향 시인님 글을 쓰려니 문득 ‘금아(琴兒)피천득 선생님’이 쓰신 수필 ‘인연’이란 글이 생각이 난다.
이 글은 지금껏 아름다운 정조와 청아한 생활을 노래한 순수 서정성의 천의무봉(天衣無縫)명작수필로 잘 알려져 있다.
금아 수필은 일상에서 생활감정을 친근하고 섬세한 문체로 곱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 한 편의 산문적인 서정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하여 지금껏 그의 수필은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이 백미(白眉)문장은 금아의 글 '인연'의 끝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21세기 글로벌 지구촌 너른 세상 누구나 살면서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인연이 닫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호주의 나향 이기순 시인님이 바로 나 한테는 10여년 세월 속에서 잠시 만나 지나간 기억의 잔상이 그리움으로 바뀌어 굳어버린 그런 분이다.
나향 시인님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뇌리 속에 내존 한다. 이제는 영원히 저장된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어쩌면 금아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속 ‘마사꼬’가 되어 치환(置換)의 마법으로 비추어 진다고 할까……!
많은 사람들 공간속에 갇혀 지금까지 얽혀있는 삶 속의 실타래를 풀어 헤치며 하나씩 이름들을 지우기도 한다.
그러나 법정스님의 ‘인연’에 쓰여진 문장처럼 사람과 사람은 오래전 관계의 전생과 현생으로 다시 엮어지는 것일까……?
몇 년 전 말레이지아와 싱가폴을 여행하였다. 그때 문득 저 멀리 남쪽 검푸른 바다들 보며 그리움이 울컥 솟아났다.
그러면서 티모르해역과 파푸아뉴기 섬 건너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있는 호주를 아련히 바라보았다.
그곳 태즈메이니아해역 남태평양 뉴질랜드를 바라보고 있는 브리즈번시 아래 시드니항의 나향 시인님을 생각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한 마리 새처럼 훨 훨 날아 시드니 해변에서 바베큐와 가을날 잘 익은 남국의 와인을 마시며 싶었다.
언제인가는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그리움의 나라 호주는 영국연방(英國聯邦)에 속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태즈메이니아섬 등을 국토로 하고 있다.
1788년 1월 26일 영국이 최초로 유럽인 정착지를 세운이래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다가 1901년 1월 1일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을 발족하였다.
남반구 호주는 동경 113°9'~153°39', 남위 10°41'~43°39'에 위치하고 남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있으며 인구 2천 3백만여명과 면적이 768만km2(남한 99.284km2․한반도 35배)이다.
그리고 서쪽과 동쪽 끝의 거리는 약4천km, 남쪽과 북쪽 끝의 거리는 약 3,200km이다. 전체 해안선의 전체 길이는 약 2만 5천km(남한 11.542km)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섬으로서는 가장 크고, 단일 대륙으로써는 가장 작은 나라이다.
호주는 연중 300일 정도가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라서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사는 곳이 대부분이 동부 해안가 쪽이라 날씨가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다. 중부 중앙에는 건조하여 사막지역이 많으며 북부는 아열대성 기후라서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호주의 나향 이기순 시인님은 10여년 전 우연히 그의 아호처럼 ‘나그네 향기’처럼 만나 지금껏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따라 구리운 인연의 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잊을만 하면 몇 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오시어 만나곤 했다. 몇 년 전에는 호주에 초대를 받았다.
시드니 해변에서 바비큐를 구워 남국 햇볕에 잘 익은 포도주로 건배를 하기로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가지를 못했다.
그러나 그리우면 정이되고 슬픈 술잔에 고독이 되어 현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아마도 그런 날이 오겠지? 금아 피천득 선생님의 글처럼 진녹색의 쉘부르 우산을 쓰고 시드니 해변으로 가야지. 아암 가야고 말고 …….
2. 나향 이기순 시인님의 서정성 작품에 젖어
중후하면서 결고운 서정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또한 남다른 리더쉽으로 호주 한국문학을 이끌어 오시는 나향님의 글은 그리움 사랑, 회한, 포용, 애국정신과 서룬 망향의 서정이 깃들어 있다.
되돌아서면 뒤섞이는 좁쌀 같은
내 기억의 주머니
동여 맨 앞섶은 풀리질 않는가 보다
아직은
부모자식이란 이름표를 달고
삶의 저울추에 달려있으니
쌍무지개가 선명한 아침
습관처럼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물속에 눈짓으로 불린 콩들이
애도의 눈짓으로 훌훌 껍질을 벗는다
저승길 떠나실 때 내 어머니
콩죽먹고 싶어 물에 담가놓았던
그때 콩처럼
외롭고 차가움에 몸을 떤다
엄마의 딸로 아팠던 시간들이
이국(異國)의 햇살에 출렁이는데
환상(喚想)의 겨울속에서는
시드니의 가을꽃대
흐늘흐늘 걸어 나온다.
- 이기순 시인의 시 ‘환상’ 2009년 한국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
위의 시 ‘환상’은 2009년 한국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품속에 ‘콩’이 매개로 출연한다. 콩은 어머니와 이국의 자식에 삶의 공간으로 매몰되어 메타포(Metaphor)로 승화시키고 있다.
콩이란 작은 사물을 작품속에 합치시켜 돌아가신 어머니와 불효의 딸에 마음을 서룸과 회한의 이분론적 대치문장으로 나향 시인의 특유의 레토릭(Rhetoric)으로 구사 시공을 뛰어넘어 만나고 있다.
다음에는 나향 시인님 ‘익은 시’를 함께 감상해보자.
갈색시간 빨갛게 익히기 위하여
햇살 속으로 접어 든다
사심없는 글자들이 머릿속에서
찰랑찰랑 구호를 외치며
바람도 어깨 위에 빛살무늬로 앉아 따라 나선다
선명한 가슴으로 엮어가는 열정(熱情)
비둘기처럼 아롱다롱 내일을 꿰어간다
그 누구도 얼버무릴 수 없는 내 어머니의 언어들
단단한 연줄로 옥구슬을 꿴다
그대가 열어준 마음 밭에 사랑을 심었고
거친 비바람 부는 언덕에서도 민들레홀씨처럼
세상을 덮어갈 정신을 고추(考推)세웠다
이방인 가슴에 품은 그리움으로 익혀낸 홍시에서
시상(詩想)으로 풀어내는 농익은 삶에서……
어린 날의 가을이, 할머니의 사랑이,
고향집 텃밭언덕으로 우르르 떨어진다
내 추억의 주머니 속에서 빨갛게 물든 그리움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제 맛보았던 홍시의 달콤함에 온몸이 파르르 떨며
시드니의 가을이 곱게 익어간다
이방인 어깨에 앉아있던 삶의 무게 창공으로 훨훨 날아간다
연홍 빛 긴 꼬리를 흔들며……
- 나향 이기순 시인님 시 ‘익은 시’ 全文
나향 시인님은 이 시에서 ‘선명한 가슴으로 엮어가는 열정(熱情)/비둘기처럼 아롱다롱 내일을 꿰어간다/’하며 삶의 궤적을 긍정하는 에너지로 분출한다. 또한 ‘내 추억의 주머니 속에서 빨갛게 물든 그리움/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제 맛보았던 홍시의 달콤함에 온몸이 파르르 떨며/ 시드니의 가을이 곱게 익어간다/’하며 문학이라는 축복된 선물을 수용하며 관조(鸛鳥)와 앙가주망(Engagement)을 연착륙시킨다. 결국 나향은 그의 유니크(Unique)한 기법으로 연분홍색 꼬리를 흔들며 서정성으로 완결 시킨다.
3. 호주 시드니에 잘 그려진 풍경화 감상
이번에는 서정성과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나향님의 맛깔스런 수필 한 편을 감상해보자.
“시드니는 가을에
도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물드는 나무들이 많지 않다. 사철 푸른 숲 속에 어쩌다 한 두 그루 단풍나무가 있을 뿐이다.
우리 동네 쇼핑센터입구에 체리나무가 날마다 조금씩 붉게 단장(丹粧)을 하는 중이며 우리집 건너편 파란양철지붕 옆에 있는 카나다 단풍나무가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보니 가을이 중턱을 넘어서고 있는가 보다.(中略)
나는 환절기인 가을만 되면 심한 몸살을 앓는다. 올해도 여지없이 나의 계절병은 중증이다. 심장센터에서 협심증검사를 받았지만 정상이란다.
심장전문의가 빙그레 웃으며 적당한 운동과 커피를 많이 마시지 말라는 말로 살짝 겁을 준다.(中略)
아침 일찍 혼스비(Hornsby)기차역에서 S시인과 한국에서 관광차 온 S시인의 친구를 만났다.
지난 여름부터 헉스베리리버 포스터맨 (Hawkesbury River Postman's Ferrie)를 타보려고 몇번 시도해 보았는데 시드니의 여름이 우중충한 날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다 몇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中略)
예정대로 아침9시30분에 페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中略)헉스베리 강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블루 마운틴에서 브로큰 베이로 흐르는 긴 강이며, 상류는 네비안 강이라 부른다.
상류와 하류가 따로따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구별되어 있다. (中略) 또한 몇 백 년 전부터 헉스베리 강을 끼고 새우잡이와 낚시 그리고 생굴을 채취하는 어부들이 살고 있으며 이곳에 살고 있는 벽지사람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 번씩 우편물뿐만이 아니라 빵, 우유, 치즈를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생필품까지 전달하고 있다.
이 페리가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은 호주사람들 사이에서 더 잘 알려진 관광코스이다.
강줄기를 한 바퀴 돌아오는 4시간 동안 여행객을 위하여 점심과 커피를 제공하며 코스마다 그곳의 특징이며 발견연도와 유래를 설명해주었다.
페리가 동내어귀 선착장을 들어서면 그 시간에 맞추어 우편물을 가져갈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노인이었으며 간혹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인도 있었다. (中略)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여행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인가 보다. 각박한 나를 조금이나마 치유시키며 욕심과 교만에서부터 다시 나를 다듬질해야 한다는 것과, 자연을 닮아가는 삶, 그 속에 생경(生硬)한 세상이 있다는 것과, 푸른 산은 늙지 않고 물은 영원히 흐른다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것인가 보다.(中略)
어디선가 어린 시절 우편배달부아저씨의 자전거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할머니 서울 손녀딸한테서 편지 왔어요.’ 탁한 경상도 사투리 우체부 아저씨 목소리가 바람에 전해온다. ‘편지요.’ 가을햇볕에 초가지붕 위에선 빨간 고추들이 몸을 뒤척이며 낮잠을 자고 감나무에는 주먹만한 감들이 연홍색깔로 익어가는 우리 집 풍경이 푸른 창공에 그려진다.
하얀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워지며 물위에 둥둥 떠다닌다. 어느덧 우체부 아저씨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잠시 후면 헉스베리 선착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잊은 물건 없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만나기를 원한다는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페리는 부두에 정박하였다.
나는 가을을 물들이는 단풍나무처럼 또 다른 이방인인 그들과 함께 삶이 녹아있는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오래오래 퇴색되어지지 않을 나만의 색깔을 그리기 위하여……”
- 나향 이기순 시인님의 수필 ’가을을 전하는 우체부‘ 일부중에서
우리는 잘 쓴 수필을 보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이 매끄러워 좋다고 칭찬을 한다.
아마도 위 수필 ‘가을을 전하는 우체부’가 그 중에 하나일 것 같다.
호주의 가을풍경과 자신의 지난 어린시절 현실을 이분법으로 환치(還置)시키고 있다.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수필문장을 읽으며 독자는 호주의 강과 산하, 그리고 지난날 우체부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며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족한 문장이다.
수필은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의 표현이며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문학이다.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어떠한 제재든지 개성과 무우드에 따라 써야하며 균형속에 파격하는 여유를 필요로 한다.
온아우미(溫雅優美)하여 따뜻하고 아담하며 점잖은 아름다움으로서 연수필 미셜러니(Missellany)문장.
개인주의 주관적인 느낌, 흥미 인상 등을 나타내는 수필, 체험적, 예술성의 부드러운 정서적인 수필이 바로 위 나향 이기순 시인님 수필문장에서 일치하고 있어 우리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 시드니 해변에 놓으며
호주 한국문학회 창립이념은 문인으로서 기본적인 인성을 정의한 청백리 문학의 중심속에서 자아발전과 호주 이민 2ㅡ3세들에게 한글사랑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얼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호주 이민사회에서 문화적 소명과 자부심으로 아름답게 꾸며가기는 바란다는 철학으로 호주 한국문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몇 번 만난 나향의 올곧은 성품과 바르게 정립된 문학관에서 그간의 호주 이민사회에서 여장부로 단단하게 뿌리내린 모습을 보았다. 한 치도 자신과 문학단체에 결점을 남기지 않으려는 단단한 호연지기(浩然之氣)정신이 호주 한국문학 제10호까지 끌고 온 것 같다.
나향 시인님의 말처럼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반드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여년 한국과 호주라는 지구촌 문학적 시공에서 서로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진정한 인연을 나눌 수 있을 때 휴머니즘의 그리움은 연초록색 따스함으로 남으리라.
너른 이 세상 수 많은 인연의 모래알 속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10년이 지나고 강산이 변해가는 이 계절에 나는 여전히 예전의 청년처럼 시공의 허상 속에서 호주 시드니 해변을 거닐고 있는지 모르겠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남반구 호주의 대륙 한국문학회 회장 ’나그네 향기 이기순 시인님‘과 10여년 인연.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그리움의 화폭에 담아 시드니 해변에 내려놓는다.
-The End
(나그네 향기 이기순 회장님의 문학적 업적)
나향 이기순 시인님은 2007년 4월 1일 창립한 ’사단법인‘ 호주 한국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호주 글로벌문학상운영회 이사장, 시와 늪 해외고문, 세계문인협회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호주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는 시집 ’타조발을 밟은 참새‘ ’환상‘ ’시간의 소리‘ 와 수필집 ’나그네 향기‘ ’춤추는 가면‘등이 있다. 수상은 제5회 한국농촌문학상과 올해의 작가상(좋은문학), 한국포던포앰문학상, 제22회 허난설헌 및 허균 문학상, 미국 Epipodo문학상, 제1회 해외문학상(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등을 수상하였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모래시계 위에서 춤추는 것이다. 그 가면들 속에서 스치는 체온만으로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아름다운 인연들이 있다.
(나향 이기순 수필집 ‘춤추는 가면’의 머리말 중에서)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따라간 세월
김우영 작가
(한국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문학박사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대표․대전중구문학회 회장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역예술가 40인 선정 활동)
□ 여는 시
나그네 이역만리
타향살이 방죽 쌓는 시간
아팠을지라도
시드니에서 늙어가는 나날
예쁘다
여유롭다
행복하다
- 이기순 시집 ‘시간의 소리’중에서 시 ‘나그네’ 全文
1. 10여년 세월속에서 잠시 만난 지나간 기억의 잔상(殘像)
저 멀리 남반구 호주 한국문학회 ‘나그네 향기(이하 ’나향‘ 표기) 이기순 회장님’으로부터 원고청탁을 받았다.
나향 시인님 글을 쓰려니 문득 ‘금아(琴兒)피천득 선생님’이 쓰신 수필 ‘인연’이란 글이 생각이 난다.
이 글은 지금껏 아름다운 정조와 청아한 생활을 노래한 순수 서정성의 천의무봉(天衣無縫)명작수필로 잘 알려져 있다.
금아 수필은 일상에서 생활감정을 친근하고 섬세한 문체로 곱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 한 편의 산문적인 서정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하여 지금껏 그의 수필은 서정적‧명상적 수필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이 백미(白眉)문장은 금아의 글 '인연'의 끝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21세기 글로벌 지구촌 너른 세상 누구나 살면서 좋은 인연으로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인연이 닫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호주의 나향 이기순 시인님이 바로 나 한테는 10여년 세월 속에서 잠시 만나 지나간 기억의 잔상이 그리움으로 바뀌어 굳어버린 그런 분이다.
나향 시인님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뇌리 속에 내존 한다. 이제는 영원히 저장된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어쩌면 금아 선생님의 인연이라는 수필속 ‘마사꼬’가 되어 치환(置換)의 마법으로 비추어 진다고 할까……!
많은 사람들 공간속에 갇혀 지금까지 얽혀있는 삶 속의 실타래를 풀어 헤치며 하나씩 이름들을 지우기도 한다.
그러나 법정스님의 ‘인연’에 쓰여진 문장처럼 사람과 사람은 오래전 관계의 전생과 현생으로 다시 엮어지는 것일까……?
몇 년 전 말레이지아와 싱가폴을 여행하였다. 그때 문득 저 멀리 남쪽 검푸른 바다들 보며 그리움이 울컥 솟아났다.
그러면서 티모르해역과 파푸아뉴기 섬 건너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있는 호주를 아련히 바라보았다.
그곳 태즈메이니아해역 남태평양 뉴질랜드를 바라보고 있는 브리즈번시 아래 시드니항의 나향 시인님을 생각하였다.
마음 같아서는 한 마리 새처럼 훨 훨 날아 시드니 해변에서 바베큐와 가을날 잘 익은 남국의 와인을 마시며 싶었다.
언제인가는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그리움의 나라 호주는 영국연방(英國聯邦)에 속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태즈메이니아섬 등을 국토로 하고 있다.
1788년 1월 26일 영국이 최초로 유럽인 정착지를 세운이래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다가 1901년 1월 1일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을 발족하였다.
남반구 호주는 동경 113°9'~153°39', 남위 10°41'~43°39'에 위치하고 남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있으며 인구 2천 3백만여명과 면적이 768만km2(남한 99.284km2․한반도 35배)이다.
그리고 서쪽과 동쪽 끝의 거리는 약4천km, 남쪽과 북쪽 끝의 거리는 약 3,200km이다. 전체 해안선의 전체 길이는 약 2만 5천km(남한 11.542km)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에서 섬으로서는 가장 크고, 단일 대륙으로써는 가장 작은 나라이다.
호주는 연중 300일 정도가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라서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사는 곳이 대부분이 동부 해안가 쪽이라 날씨가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다. 중부 중앙에는 건조하여 사막지역이 많으며 북부는 아열대성 기후라서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
호주의 나향 이기순 시인님은 10여년 전 우연히 그의 아호처럼 ‘나그네 향기’처럼 만나 지금껏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따라 구리운 인연의 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잊을만 하면 몇 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오시어 만나곤 했다. 몇 년 전에는 호주에 초대를 받았다.
시드니 해변에서 바비큐를 구워 남국 햇볕에 잘 익은 포도주로 건배를 하기로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가지를 못했다.
그러나 그리우면 정이되고 슬픈 술잔에 고독이 되어 현생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아마도 그런 날이 오겠지? 금아 피천득 선생님의 글처럼 진녹색의 쉘부르 우산을 쓰고 시드니 해변으로 가야지. 아암 가야고 말고 …….
2. 나향 이기순 시인님의 서정성 작품에 젖어
중후하면서 결고운 서정적인 문장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또한 남다른 리더쉽으로 호주 한국문학을 이끌어 오시는 나향님의 글은 그리움 사랑, 회한, 포용, 애국정신과 서룬 망향의 서정이 깃들어 있다.
되돌아서면 뒤섞이는 좁쌀 같은
내 기억의 주머니
동여 맨 앞섶은 풀리질 않는가 보다
아직은
부모자식이란 이름표를 달고
삶의 저울추에 달려있으니
쌍무지개가 선명한 아침
습관처럼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물속에 눈짓으로 불린 콩들이
애도의 눈짓으로 훌훌 껍질을 벗는다
저승길 떠나실 때 내 어머니
콩죽먹고 싶어 물에 담가놓았던
그때 콩처럼
외롭고 차가움에 몸을 떤다
엄마의 딸로 아팠던 시간들이
이국(異國)의 햇살에 출렁이는데
환상(喚想)의 겨울속에서는
시드니의 가을꽃대
흐늘흐늘 걸어 나온다.
- 이기순 시인의 시 ‘환상’ 2009년 한국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
위의 시 ‘환상’은 2009년 한국 모던포엠 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품속에 ‘콩’이 매개로 출연한다. 콩은 어머니와 이국의 자식에 삶의 공간으로 매몰되어 메타포(Metaphor)로 승화시키고 있다.
콩이란 작은 사물을 작품속에 합치시켜 돌아가신 어머니와 불효의 딸에 마음을 서룸과 회한의 이분론적 대치문장으로 나향 시인의 특유의 레토릭(Rhetoric)으로 구사 시공을 뛰어넘어 만나고 있다.
다음에는 나향 시인님 ‘익은 시’를 함께 감상해보자.
갈색시간 빨갛게 익히기 위하여
햇살 속으로 접어 든다
사심없는 글자들이 머릿속에서
찰랑찰랑 구호를 외치며
바람도 어깨 위에 빛살무늬로 앉아 따라 나선다
선명한 가슴으로 엮어가는 열정(熱情)
비둘기처럼 아롱다롱 내일을 꿰어간다
그 누구도 얼버무릴 수 없는 내 어머니의 언어들
단단한 연줄로 옥구슬을 꿴다
그대가 열어준 마음 밭에 사랑을 심었고
거친 비바람 부는 언덕에서도 민들레홀씨처럼
세상을 덮어갈 정신을 고추(考推)세웠다
이방인 가슴에 품은 그리움으로 익혀낸 홍시에서
시상(詩想)으로 풀어내는 농익은 삶에서……
어린 날의 가을이, 할머니의 사랑이,
고향집 텃밭언덕으로 우르르 떨어진다
내 추억의 주머니 속에서 빨갛게 물든 그리움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제 맛보았던 홍시의 달콤함에 온몸이 파르르 떨며
시드니의 가을이 곱게 익어간다
이방인 어깨에 앉아있던 삶의 무게 창공으로 훨훨 날아간다
연홍 빛 긴 꼬리를 흔들며……
- 나향 이기순 시인님 시 ‘익은 시’ 全文
나향 시인님은 이 시에서 ‘선명한 가슴으로 엮어가는 열정(熱情)/비둘기처럼 아롱다롱 내일을 꿰어간다/’하며 삶의 궤적을 긍정하는 에너지로 분출한다. 또한 ‘내 추억의 주머니 속에서 빨갛게 물든 그리움/ 입 속에서 사르르 녹는다/ 어제 맛보았던 홍시의 달콤함에 온몸이 파르르 떨며/ 시드니의 가을이 곱게 익어간다/’하며 문학이라는 축복된 선물을 수용하며 관조(鸛鳥)와 앙가주망(Engagement)을 연착륙시킨다. 결국 나향은 그의 유니크(Unique)한 기법으로 연분홍색 꼬리를 흔들며 서정성으로 완결 시킨다.
3. 호주 시드니에 잘 그려진 풍경화 감상
이번에는 서정성과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나향님의 맛깔스런 수필 한 편을 감상해보자.
“시드니는 가을에
도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물드는 나무들이 많지 않다. 사철 푸른 숲 속에 어쩌다 한 두 그루 단풍나무가 있을 뿐이다.
우리 동네 쇼핑센터입구에 체리나무가 날마다 조금씩 붉게 단장(丹粧)을 하는 중이며 우리집 건너편 파란양철지붕 옆에 있는 카나다 단풍나무가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보니 가을이 중턱을 넘어서고 있는가 보다.(中略)
나는 환절기인 가을만 되면 심한 몸살을 앓는다. 올해도 여지없이 나의 계절병은 중증이다. 심장센터에서 협심증검사를 받았지만 정상이란다.
심장전문의가 빙그레 웃으며 적당한 운동과 커피를 많이 마시지 말라는 말로 살짝 겁을 준다.(中略)
아침 일찍 혼스비(Hornsby)기차역에서 S시인과 한국에서 관광차 온 S시인의 친구를 만났다.
지난 여름부터 헉스베리리버 포스터맨 (Hawkesbury River Postman's Ferrie)를 타보려고 몇번 시도해 보았는데 시드니의 여름이 우중충한 날이 많아 차일피일 미루다 몇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中略)
예정대로 아침9시30분에 페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中略)헉스베리 강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블루 마운틴에서 브로큰 베이로 흐르는 긴 강이며, 상류는 네비안 강이라 부른다.
상류와 하류가 따로따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서로 다른 이름으로 구별되어 있다. (中略) 또한 몇 백 년 전부터 헉스베리 강을 끼고 새우잡이와 낚시 그리고 생굴을 채취하는 어부들이 살고 있으며 이곳에 살고 있는 벽지사람들을 위하여 하루에 한 번씩 우편물뿐만이 아니라 빵, 우유, 치즈를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생필품까지 전달하고 있다.
이 페리가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은 호주사람들 사이에서 더 잘 알려진 관광코스이다.
강줄기를 한 바퀴 돌아오는 4시간 동안 여행객을 위하여 점심과 커피를 제공하며 코스마다 그곳의 특징이며 발견연도와 유래를 설명해주었다.
페리가 동내어귀 선착장을 들어서면 그 시간에 맞추어 우편물을 가져갈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노인이었으며 간혹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여인도 있었다. (中略)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여행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인가 보다. 각박한 나를 조금이나마 치유시키며 욕심과 교만에서부터 다시 나를 다듬질해야 한다는 것과, 자연을 닮아가는 삶, 그 속에 생경(生硬)한 세상이 있다는 것과, 푸른 산은 늙지 않고 물은 영원히 흐른다는 자연의 섭리를 통하여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것인가 보다.(中略)
어디선가 어린 시절 우편배달부아저씨의 자전거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할머니 서울 손녀딸한테서 편지 왔어요.’ 탁한 경상도 사투리 우체부 아저씨 목소리가 바람에 전해온다. ‘편지요.’ 가을햇볕에 초가지붕 위에선 빨간 고추들이 몸을 뒤척이며 낮잠을 자고 감나무에는 주먹만한 감들이 연홍색깔로 익어가는 우리 집 풍경이 푸른 창공에 그려진다.
하얀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워지며 물위에 둥둥 떠다닌다. 어느덧 우체부 아저씨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잠시 후면 헉스베리 선착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잊은 물건 없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만나기를 원한다는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페리는 부두에 정박하였다.
나는 가을을 물들이는 단풍나무처럼 또 다른 이방인인 그들과 함께 삶이 녹아있는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오래오래 퇴색되어지지 않을 나만의 색깔을 그리기 위하여……”
- 나향 이기순 시인님의 수필 ’가을을 전하는 우체부‘ 일부중에서
우리는 잘 쓴 수필을 보면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이 매끄러워 좋다고 칭찬을 한다.
아마도 위 수필 ‘가을을 전하는 우체부’가 그 중에 하나일 것 같다.
호주의 가을풍경과 자신의 지난 어린시절 현실을 이분법으로 환치(還置)시키고 있다.
마치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 수필문장을 읽으며 독자는 호주의 강과 산하, 그리고 지난날 우체부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주며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족한 문장이다.
수필은 원숙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고아한 생활의 표현이며 조화의 미를 잃지 않는 문학이다.
한가한 심경에 따라 마음의 여유에서 솔직한 독백을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하는 산뜻한 글이다. 어떠한 제재든지 개성과 무우드에 따라 써야하며 균형속에 파격하는 여유를 필요로 한다.
온아우미(溫雅優美)하여 따뜻하고 아담하며 점잖은 아름다움으로서 연수필 미셜러니(Missellany)문장.
개인주의 주관적인 느낌, 흥미 인상 등을 나타내는 수필, 체험적, 예술성의 부드러운 정서적인 수필이 바로 위 나향 이기순 시인님 수필문장에서 일치하고 있어 우리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그리움을 화폭에 담아 시드니 해변에 놓으며
호주 한국문학회 창립이념은 문인으로서 기본적인 인성을 정의한 청백리 문학의 중심속에서 자아발전과 호주 이민 2ㅡ3세들에게 한글사랑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얼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호주 이민사회에서 문화적 소명과 자부심으로 아름답게 꾸며가기는 바란다는 철학으로 호주 한국문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몇 번 만난 나향의 올곧은 성품과 바르게 정립된 문학관에서 그간의 호주 이민사회에서 여장부로 단단하게 뿌리내린 모습을 보았다. 한 치도 자신과 문학단체에 결점을 남기지 않으려는 단단한 호연지기(浩然之氣)정신이 호주 한국문학 제10호까지 끌고 온 것 같다.
나향 시인님의 말처럼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반드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여년 한국과 호주라는 지구촌 문학적 시공에서 서로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진정한 인연을 나눌 수 있을 때 휴머니즘의 그리움은 연초록색 따스함으로 남으리라.
너른 이 세상 수 많은 인연의 모래알 속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10년이 지나고 강산이 변해가는 이 계절에 나는 여전히 예전의 청년처럼 시공의 허상 속에서 호주 시드니 해변을 거닐고 있는지 모르겠다.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남반구 호주의 대륙 한국문학회 회장 ’나그네 향기 이기순 시인님‘과 10여년 인연. 인향만리 문향천리(人香萬里 文香千里)향기를 그리움의 화폭에 담아 시드니 해변에 내려놓는다.
-The End
(나그네 향기 이기순 회장님의 문학적 업적)
나향 이기순 시인님은 2007년 4월 1일 창립한 ’사단법인‘ 호주 한국문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호주 글로벌문학상운영회 이사장, 시와 늪 해외고문, 세계문인협회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호주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는 시집 ’타조발을 밟은 참새‘ ’환상‘ ’시간의 소리‘ 와 수필집 ’나그네 향기‘ ’춤추는 가면‘등이 있다. 수상은 제5회 한국농촌문학상과 올해의 작가상(좋은문학), 한국포던포앰문학상, 제22회 허난설헌 및 허균 문학상, 미국 Epipodo문학상, 제1회 해외문학상(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등을 수상하였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은 모두가 가면을 쓰고 모래시계 위에서 춤추는 것이다. 그 가면들 속에서 스치는 체온만으로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아름다운 인연들이 있다.
(나향 이기순 수필집 ‘춤추는 가면’의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