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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명 시 / 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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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명
- 2017-05-24
- 조회수 381

애기똥풀
조남명
봄비 그친 맑은 날
천변 길옆에
애기들이
기저귀를 다 벗은 알몸으로
엉덩이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나도 동심에 취해버려
입은 옷 홀랑 벗어 내리고
함박만한 엉덩이를 내놓고
그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본다
지나는 여인네 눈초리가
함박에서 애기똥풀로 옮겨가더니
다시 올 줄을 모른다
부끄럽다
어머니
까만 젖 빨아먹어도
언제나 기뻐만 하시던
애기똥풀 꽃 색깔이던
냄새 없던 노오란 똥이
이제는
구린내로 뭉쳐져 변색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