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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언 미담
  • 조병욱
  • 2017-01-30
  • 조회수 409
역관 홍순언의 미담(譯官 洪 純彦 의 美談)

조선 선조 제14대 왕(재위 1567∼1608) 때 역관이던 홍 순언은 명나라 법전인 대명회전에 태조 이성계의 족보가 엉뚱하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200여년에 걸쳐 잘못된 기록을 시정해 달라고 사신을 보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인물이 바로 홍 순언 이다.
홍순언 [洪純彦, 1530(중종 25) ~ 1598(선조 31)] 은 종계변무(宗系辨誣)와 임진왜란 때
에 명나라가 원병(援兵)을 보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종계변무는 명나라의 『태조실록』과 『대명회전(大明會典)』 등에 조선태조가 고려의 권신(權臣) 이인임(李仁任)의 아들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정에서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어 이를 바로잡아 줄 것으로 요청한 사건을 말한다.사건의 발단은 1390년(공양왕 2) 이성계의 정적인 윤이(尹彛)‧이초(李初)가 명나라로 도망가서 이성계를 제거하기 위해 공양왕이 고려 왕실의 후손이 아니라 이성계의 인척이며 이성계와 공민왕이 공모하여 명나라를 치려 한다고 모함하고 이성계는 이인임(李仁任)의 후손이라 거짓으로 알린 것이 대명회전 등의 역사서에 그대로 실린데서 연유한다. 이로 인해 태조 때부터 계속해서 사신을 보내서 시정해 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약속만 하고 시정이 되지 않다가 홍순언이 이를 해결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이 공으로 홍순언은 광국공신(光國功臣) 2등 당성군(唐城君)에 봉해진다.후에 홍순언(洪純彦 ; 우림위장(羽林衛將조선시대 용호영(龍虎營)에 속하던 서반 무관직으로 종이품(從二品)이며, 정원은 3원이었다가 2원으로 줄었다. 금군장(禁軍將)의 하나로 우림위(羽林衛)의 으뜸 벼슬이다.)은 우림장까지 승진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홍순언은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가게 되었고 이 때도 석성의 도움으로 명나라가 원병을 파견하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된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1549 -1598) 명의 장수로서 임진왜란 당시 원병을 이끌고 참전하였다)은 그를 믿고 조선 정세를 파악했으며, 선조가 이여송을 만날 때에도 그가 통역했다고 한다.

평소 호쾌하고 의협심이 강했던 홍순원은 그가 통역관으로 중국에 갔다가 하루는 기생집에 들어가 눈에 띄는 여자를 보고 하루 밤 여심을 달래려고 했는데 방에 들어온 그 여인은 흰 소복을 하고 나타나서 “나는 남쪽 절강 성이 고향인데 아버지가 북경에서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부친의 장례비용을 마련하려고 오늘 술집에 나오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서 가지고 있던 공금 약 1억 원 정도를 그 여자에게 선뜻 내주고 그 날 밤 여자를 손대지 않았다.
그는 귀국하여 공금횡령죄로 감옥에 들어갔으나 동료역관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두어 갚아 주었다.
그 뒤 몇 년 후 다시 북경에 들어갔는데 그의 일행이 자금성 입구인 조양 문(朝陽 門)에 들어서자 성문 밖에서 환영인파가 구름처럼 모여 있었고 앞에는 비단 장막이 걸려있었다.
마중 나온 사람은 예부시랑禮部侍郎(차관급)과 부인이 함께 나와 있었는데 그 여인은 홍 순원 앞에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렸다.
원래 명문가의 딸 이였던 그 여인은 효성이 지극함이 널리 알려지면서 외교부 차관의 부인이 되어 있었다. 그는 부인으로부터 보은단(報恩緞) 이라는 글자를 수놓은 비단 100필을 선물로 받았고 남편 명나라 석성石星(1538년 –1599 ; 대명부(大名府) 동명(東明) 사람. 자는 공신(拱宸)이고, 호는 동천(東泉)이다. 가정(嘉靖) 38년(1559) 진사(進士)가 되고, 이과급사중(吏科給事中)에 발탁되었다)의 노력으로 200년 끌어오던 종계변무宗系辨誣 문제를 해결했다.
그 공으로 홍 순언은 中人身分에서 파격적으로 당릉군唐陵君에 봉해졌고 지금의 을지로 2가 일대가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사패지 賜牌地( 국가나 왕실에 공을 세운 신하에게 왕이 임의로 특별히 하사하는 토지를 말하는데 사전(賜田) 또는 별사전(別賜田)이라고도 한다)였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보은단동報恩鍛洞이라고 불렀다.
사람 팔자 새옹지마 塞翁之馬라고한다. 즉 인생(人 生)의 길흉화복(吉 凶 禍 福)은 늘 바뀌어 변화(變 化)가 많음을 이르는 말 이다.
홍순언의 호방하고 사내다운 기질과 성격은 인생길이 “逆轉되여 靑雲의 꿈”을 이루게 되었으니 새옹지마 (塞翁之馬)라는 말은 홍 순언洪 純彦에 딱 맞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