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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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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욱
- 2017-01-24
- 조회수 240
黃昏 길
고희古稀 지나
희수喜壽 고갯길 넘는다.
스쳐간 풋풋한 내 청춘
돌아보면
한바탕 광풍 이였고
한편의 ‘드라마’였다.
귀밑머리 백발白髮
산발한 갈꽃 날리고
미간眉間에 잔주름 물결
나무거죽처럼
까칠까칠한 살갗
스러지는 나신裸身의 獨白이다.
영겁永劫의 세월 속에 잠든
삶의 뒤안길에서
자화상自畵像은
굽이굽이 돌고 돌아
서산에 턱걸이 한 채
황혼黃昏 길을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