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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남도 여행(南道旅行)
  • 김우영
  • 2017-01-05
  • 조회수 568
김우영 작가의 남도 여행(南道旅行)
 
직장30년 봉직(奉職)기념, 길 따라 나선 보헤미안 인생길
                             
 
김 우 영(작가·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들어가는 시
 
너는 어드매로 시작하여
어드매로 가는지?
 
길 너의 존재는 무엇이며
너는 누구인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
 
하늘 따라 열리고
하늘 따라 나서는 길
 
너의 시작은 어드매이며
너의 끝은 어드매인지 말하여 다오!
- 김우영 작가의 시 全文
  
 
 
                                                미래 작가를 꿈꾸던 중학생 김우영
 
위 시는 고향에서 중학교 다닐 때 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8km를 통학하며 쓴 시다. 집에서 나와 재넘어 고개에 올라 안개 낀 방죽가를 걷다보면 남산이 나온다.
 
힘겹게 언덕에 올라서면 아스라이 저만치 논다랭이 건너로 읍내가 눈썹 사이로 열린다. 다시 땀을 식히며 논길을 걸어가면 허름한 판자집 시골역이 나오고 대한통운이라는 빨간창고를 끼고돌아 나란히 뻗은 철길을 따라 걷다보면 푸르런 산 아래 안온하게 자리잡은 학교가 나온다. 이 길을 왕복 3년간 고개숙이며 걸었더니 주변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얼라, 저거 걸어댕기는 김우영 시인이네? , 뭔 노무 생각이 그렇게 많어서 맨날 고개 숙이고 걷는기여 임마……?”
 
한없이 길게 펼쳐진 철길, 논길, 방죽길, 산길, 재너머 길은 10대 소년에게 무한한 미지의 세계를 잉태하였다. 그리고 그 때부터 역마살(驛馬煞)이 끼어서 그런지 여차하면 그 당시 서울로, 객지로 수시로 가출하곤 했다.
 
오늘도 통키타 하나 덜렁 어깨에 매고 습관처럼 집을 나선다. 찾는 이, 부르는 이 없어도 역()에 나간다. 플렛홈에서 기차에 서면 그냥 올라탄다. 그렇게 가다가 깜깜함 밤 이름없는 어느 간이역에 내린다. 역 근처 허름한 주막집에서 막걸리 한 잔하고 쓸쓸한 여인숙에서 하룻밤 자고 오는 철없는 방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방랑자, 보헤미안(Bohemian)명분으로 버스킹(Buskong)하여 생긴 돈으로 국밥 한 그릇 사 먹는다. 그리고 키타를 어깨에 덜렁매고 다시 길잡이를 떠나는 길 위의 인생.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을 오늘도 나서고 있는 철없는 남자여!
 
1. 길 떠난 그대 뒷 모습 아름다워라!
첫 째 날 / 하늘 맑고 때때로 구름
오전 광주행 열차에 올랐다. 잠시 후 시그널에 불빛이 들어오고 기적소리 뚜하고 울리더니 기차는 남녘으로 내처 달린다. 차창으로 보이는 황량한 겨울들판은 마른 재치기로 세월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남도여행은 직장생활 30년 봉직(奉職)기념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긴 기간동안 웃고 울었던 주마등 같은 세월의 되새김이다. 그간 직장업무로 인한 갈등, 사람으로 인한 어려움, 반면 좋은 일과 사람들과의 인연은 참으로 아름다웠던 지난 시절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몸을 깊숙이 묻고 생각에 잠겼다. 문득 독일의 위대한 시인 괴테의 말이 생각이 난다.
 
사람이 여행을 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여행은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 떨릴 때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철없는 여행자는 오늘도 남도를 향하여 여행길을 나선 것이다.
 
철학자 플로베르의 말처럼 여행을 통해 인간은 겸손해진다. 세상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하찮은가? 절실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인 것 처럼 깨달음의 연속이라는 생각으로 남도평야를 달리는 철마(鐵馬)에 심신을 맡겼다.
 
많은 사유(思惟)의 난마(亂麻)속에서 달리던 기차는 호남벌 예향 광주역에 숨 가쁜 호홉으로 멈춘다. 플렛트 홈을 나와 광장으로 나갔다. 저만치 김정 대표님과 김유근 소설가님이 반갑게 다가와 악수를 청한다. 인사를 나누고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배꼽시계가 정확하게 허기를 부른다. 김정 대표님이 말한다.
 
맛고을 광주에 왔응께. 쩌어기 맛있는 오리탕 전문식당으로 가더랑께요.”
좋치라우, 아따 배고프네잉.
좋아요. 오리탕이 좋지요.”
 
김유근 소설가님과 여행자는 맞장구를 치고 북구 유동 102-26번지 영양오리탕 식당으로 갔다. 구수하게 고아낸 국물에 맛난 오리고기로 허기를 떼웠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다시 저녁때 우산동 현대아파트 안동기 이사님댁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헤어졌다.
 
빛고을 땅에 어둠이 어스름 어스름 내릴즈음 광주역 부근에서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 호남지회 백일선 지회장과 만나 택시를 타고 우산동으로 갔다. 둘이는 그간 안부와 생활에 대하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인근 편의점으로 갔다.
  
                           광주 북구 우산동 안동기 이사님댁 작은음악회 장면
 
오늘밤 회원들과 만나 나눌 막걸리와 음료수를 준비하여 현대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어디서 자동차 클랙션 소리가 들린다. 아파트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시집 그리운 무궁화꽃의 저자 이현숙 시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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