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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문' 조수현 조합원님의 애절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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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수
- 2015-05-08
- 조회수 454
이글은
조수현 조합원님이 오랫동안 어머님 병수발을 해 오시면서 어버이 날을 맞아 머지않아 보내드려야하는 자식에 애절한 심정을 담았기에 옮겨놓았습니다.
천국에 문
조수현
신이시여....
천국에 문을 언제쯤
열어주시려나요
이승에 와서 어리디 어린자식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며
한평생
온갖 고생 다 하셨는데
보름이 넘도록 곡기 한 톨
못 드시며
입술과 혀가 터지고 갈라지는 고통을
주시는 건가요?
지켜보는 이 못난 자식은
어머님께 해 드릴게 없어
동지섣달 눈꽃 되어
가슴에 쌓여만 가네요.
환갑이 넘도록 어머님한테
온갖 사랑, 정성 다 받았는데...
살면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감사에 말씀도...
미안해요. 죄송해요.
말 한마디 못한
불효자식을 용서하옵시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어버이 날
물 한 모금 달라시면 드리고
엉치뼈가 배긴다면 바쳐드리고
열이 나시면 물수건 올려드리고
가래침 뱉으시면 닦아드리고
어머님을 지켜보는 일 외엔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네요.
그 고우시던 어머님은 간데없고
정월 한자락 끝 산중
이름모를 모퉁이에
앙상한 고목나무되어
홀로 서 계신 어머님
이제는 무거운 삶에 짐
그만 내려 놓으시고
천국에 문이 멀고 또 멀다해도
천국에 문을 은하수로 수를 놓고
장미로 단장하여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다리
놓아 드리오리다
천국에 가시는 계단
힘이드시고 외로우시면
자식 등에 업히시소서
천국에 문까지 배웅하여 드리오리다
어머님!
이제 청춘에 아버님과의 못다한 정
영원토록 나누시고
천년만년 행복하옵고 편히 쉬시옵소서
나에 어머님...
2015년 5월 8일 아침 4시 15분 어버이날에
어머님을 지켜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