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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그곳에 가면 우리도 현역…‘실버의 청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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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아현
- 2014-07-30
- 조회수 1529
’실버타운 1번지‘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허리우드극장 주변을 이르는 말이다.
이 동네엔 어르신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어 있다. 서울 종로3가 낙원동 낙원상가 근처를 걷다 보면 전 영화배우이며 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과 세계 영화 사상 역대 최고의 미인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오드리 햅번의 커다란 흑백사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추억더하기’란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게 한쪽엔 DJ가 LP판이 가득 찬 부스에서 신청곡을 튼다. 교복을 입은 어르신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이미 이곳은 어른신들로 가게에 꽉 차 있다. 추억의 도시락+커피+음악감상이 4,000원...참 저렴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게 한쪽엔 DJ가 LP판이 가득 찬 부스에서 신청곡을 튼다. 교복을 입은 어르신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음식을 가져다준다. 이미 이곳은 어른신들로 가게에 꽉 차 있다. 추억의 도시락+커피+음악감상이 4,000원...참 저렴하다.

카페‘ 추억더하기’의 DJ 장민욱씨가 노신사로 부터 신청곡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민욱(60) DJ는 76년 데뷔해 80년대 한 집 건너 있던 노량진 전체 음악다방을 ‘장민욱 사단’으로 만들었던 베테랑 이다. 그는 이 가계를 찾아와 음악을 듣고 신청하는 어르신들은 사연이 간절하고, 절절하며 음악을 접하는 깊이가 젊은이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여기를 처음 방문한 어르신은 들어오며 “어어! 음악다방이다”라고 하며 집에 바로 전화해 할머니를 불러 함께 차를 마시며 옛 데이트 기분을 낸다.
손님의 80%가 7학년(70대) 이상이며 주로 추억의 팝송을 신청한다. 애창곡 1위는 레이 찰스의 ‘아이캔 스탑 러빙유(I Can’t Stop Loving You)’와 ‘마이웨이(My Way)’, 가요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패티김의 ‘이별’... 다방이 문을 연지 1년밖에 안됐지만 옛 장안의멋쟁이 들이 호기심에 한번쯤 들러보다 음악을 들으며 동시대의 동질감에 다시 찾아온다.
손님의 80%가 7학년(70대) 이상이며 주로 추억의 팝송을 신청한다. 애창곡 1위는 레이 찰스의 ‘아이캔 스탑 러빙유(I Can’t Stop Loving You)’와 ‘마이웨이(My Way)’, 가요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패티김의 ‘이별’... 다방이 문을 연지 1년밖에 안됐지만 옛 장안의멋쟁이 들이 호기심에 한번쯤 들러보다 음악을 들으며 동시대의 동질감에 다시 찾아온다.

옛날식 그대로 운영되는 스타이발관.
그 옆집은 추억의 이발관이 있다. “스타 이발관’. ‘요금은 3,500원’.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머리하는 이발사도 같은 할아버지다. 이발소가 역사의 유물로 사라져가는 시대의 흐름에서 시간이 멈춰져 있는 곳이다.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하고 흡족한 미소를 띠며 할아버지들이 이발소를 나선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르면 개운한 맛이 없다가 여기서 옛날식으로 머리를 깍으면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니 아주 좋아“. 멀리 안양에서 이곳을 찾은 할아버지가 문을 나서며 말을 거든다.
이러한 실버문화의 ‘추억만들기’카페를 만든 이는 허리우드 극장의 김은주 대표다. 옛 개봉관에서 지금은 실버 전용극장으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원래는 서울 스카라 극장을 운영하다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스카라 극장을 넘겨주게 되었다. 그리고 고민을 하던 중 실버 영화관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종로에서 최초의 실버 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을 세웠다. 처음에는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약 6개월동안 무료로 여러 어르신에게 영화를 상영하였고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고 가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수익성만 봤다면 아마 실버영화관이나 추억더하기는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전국으로 문화 복지시설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버문화의 ‘추억만들기’카페를 만든 이는 허리우드 극장의 김은주 대표다. 옛 개봉관에서 지금은 실버 전용극장으로 바뀌었다. 김 대표는 원래는 서울 스카라 극장을 운영하다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스카라 극장을 넘겨주게 되었다. 그리고 고민을 하던 중 실버 영화관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종로에서 최초의 실버 전용극장인 허리우드 극장을 세웠다. 처음에는 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약 6개월동안 무료로 여러 어르신에게 영화를 상영하였고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고 가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수익성만 봤다면 아마 실버영화관이나 추억더하기는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를 위해 전국으로 문화 복지시설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교복을 입은 ‘추억더하기’의 남녀 직원이 서빙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거리 어디를 가나 젊은 층들을 위한 클럽, 커피숍, 음식점 메가박스(Mega Box), CGV 같은 멀티플랙스 상영관 등장하면서 오래된 것 들이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어떤 좌표가 길을 잃지 않고 가려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선을 그어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 이 곳 ‘실버문화1번지’가 새로운 노인문화의 출발점이 되지 않나 싶다.
지금 우리 어르신들이 설 곳이 줄어든다. 우리의 일상에서 변화의 속도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대로 진화해가고 있다. 정말 살기 좋아진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 기기와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어쩌면 예전보다 더 불편해진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갈수록 노년층의 인구는 늘어가고 있고 실버산업의 다양한 모델들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노년층의 새로운 인생 설계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아져만 가는데 실질적으로 그분들이 갈 만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 우리 어르신들이 설 곳이 줄어든다. 우리의 일상에서 변화의 속도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따라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대로 진화해가고 있다. 정말 살기 좋아진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마트 기기와 새로운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어쩌면 예전보다 더 불편해진 세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갈수록 노년층의 인구는 늘어가고 있고 실버산업의 다양한 모델들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노년층의 새로운 인생 설계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아져만 가는데 실질적으로 그분들이 갈 만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허리우드 극장 게시판 앞에서 한 어르신이 실버영화관 상영작을 살펴 보고 있다.
종로3가 일대는 전국 어르신의 만남의 장소다. 옛 친구 여럿이 수도권전철 및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 서울, 인천, 천안, 양평, 춘천 등지에서 이곳에 모여 1만원씩 추렴, ‘2,000원 실버전용극장 허리우드’에서 영화 한편 보고, 바로 옆 ‘4,000원 추억만들기에서 현미도시락+커피’ 드시며, DJ에게 옛 추억의 노래 신청해 감상하고, 나머지 ‘3,500원으로 스타이발관’에서 덤으로 머리까지 깎으며 또 다른 추억을 더하는 곳…
허리우드극장, 탑골공원 뒤 ’실버문화 1번지‘가 오늘도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허리우드극장, 탑골공원 뒤 ’실버문화 1번지‘가 오늘도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허리우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

찰리 채플린과 오드리 햅번의 커다란 사진간판이 눈에 띄는 카페‘ 추억더하기’의 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