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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봄과 같다는 동춘당(同春堂)
  • 구항오
  • 2018-10-14
  • 조회수 493

동춘당(同春堂)은 조선 효종 때 대사헌, 이조판서,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1606~1672) 선생의 별당으로 보물 제209호에 지정된 문화재이다. 늘 봄과 같다는 뜻의 동춘당은 그의 호를 따서 지은 것으로 이곳에 걸린 현판은 송준길 선생이 돌아가신 후 숙종 4년에 우암 송시열이 쓴 것으로 (,)을 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송준길의 아버지 송이창이 세웠으며, 당의 일부가 허물어져 1649(인조27) 송준길이 44세 되던 해에 중건한 별당이다. 일각대문을 들어서면 공간에 멀찍이 자리하고 경내에는 조경 없이 담장 주변에 고송을 비롯한 몇 그루의 나무만 심어져 간결한 구성을 하고 있다.

 

건축학적으로 지역 사대부가의 별당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우측 칸에 대청, 좌측칸은 온돌방으로 꾸몄다.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특징으로 겨울과 여름의 심한 기후차를 극복하기 좋은 양식이다. 굴뚝은 온돌방 아래 초석과 같은 높이로 낮게 만들어져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우아한 지붕 곡선이다. 우리 전통건축은 조로와 후림을 이용한 처마 곡선과 자연스러운 용마루 곡선이 특징인데, 겹처마를 사용하지 않고도 날아갈 듯 유려한 지붕 곡선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꾸밈 없는 형태와 치장하지 않고 단아한 모습은 동춘선생의 인품을 대변하는 듯하다.

 

동춘과 우암, 두 사람이 우리 역사에 새겨 놓은 궤적은 선명하다. 효종의 북벌정책을 비롯한 두 차례 예송 사건을 거쳐 기호학파의 학문을 완성하고 마침내 문묘에 배향되기까지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었다.

 

세상은 늘 인()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의()만 가지고도 안되며,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야 한다며 동춘과 우암은 바로 그런 점에서 잘 조화를 이뤘다. 동춘은 평생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지 않는 등, 백성을 살피고 배려한 대학자이자 큰 선비였다.